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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일본생활에대한 기록

나리타에서 부산까지 (2020/09/30 기준)

1년 조금 넘게 일본에서 일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지라, 제가 비행기 예약할 때에는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 운항편도 얼마 없고, 예약했던 항공편도 결항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비행기 표를 예매할 수 있었고, 나리타에서 인천으로는 비행기, 인천에서 광명으론 KTX 리무진 버스를, 광명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그 과정을 제 나름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살아온 것의 기록도 되겠지만, 일본에서 귀국할 때에 어떤 루트로 집에 갈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했을 때에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1. 비행기표 예매

처음에는 8월 25일날에 제주항공 10월 1일 [나리타 -> 부산] 항공편을 예약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9월 21날 제주항공으로부터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는 메일이 도착...

 

제주항공 결항. 방을 빼기 4일 전에 온 메일...

깜짝놀라고 등골이 서늘해졌으나, 마음을 다잡고 다른 항공사들을 찾아 보았으나, 일본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일본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는 없었으나, [일본 -> 인천 -> 김포 ->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 표는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등 대형 항공사들에서 예매가 가능했고, 저는 대한항공의 9월 30일자 항공편을 선택했었습니다. (제주항공은 11월까지인가, 모두 결항... 제 생각에는 11월 넘어서 있는 예약가능한 항공편도 이와 같이 결항이 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저가항공사들은 이 시기를 버티는 것이 힘든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해외 입국자가 국내선을 바로 탈 수 있는지가 의심이 가긴 했지만, 인터넷에 찾아보아도 어떤 방식으로 인천에서 부산으로 가는지도 잘 나와있지 않았고,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위의 경로로 가는 티켓을 묶어서 한번에 결제를 할 수 있게끔 해 놓았기 때문에 '탈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예매를 하였었습니다.

 

 

 

아래의 김포에서 부산으로가는 항공편은 이용이 불가능하였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여태까지 거리가 멀어 못 봤던 동기들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시기가 시기다 보니 숙소를 잡고, 별로 나가지 않고, 숙소안에서 술 마시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출국 일자가 되어서 체크인을 하러 나리타 공항으로 갔습니다.

 

짐의 무게를 재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항공사 직원이 해외 입국자는 국내선을 바로 탈 수 없으므로, 환불을 해야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일하는 대항한공 직원들의 명찰을 보아하니 이름이 일본이름인것 같고, 국내에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봐도 잘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티켓의 환불 절차만 진행하고, 일단은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인천에서의 이동 경로를 찾아야 하니, 어머니께 부탁하여 인천공항에 전화하여 경로를 알아봐 달라고 하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연락이 오셔서, 인천공항에서 광명, 광명에서 부산역, 부산역에서 집으로 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출국 수속을 밟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세삼스럽지만, 역시 가족은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부산역, 집까지

비행기가 많이 안떠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혀있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빨리 인천에 도착하였습니다. (19:55 도착 예정이었으나, 19:29쯤 도착)

 

인천공항에서의 절차는 제가 무언가 따로 알아보고, 찾아보고 하는 등의 일이 필요없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항공사 직원, 육군장병(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의 설명 및 등록 같은 것은 군인분들이 하고 계시더군요) 분들의 지시사항대로 움직이면 입국절차는 문제없었습니다. 다만, 먼저 해 놓으면 좋은 것은 핸드폰에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해 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입국 심사를 마치고, 20:26쯤 광명으로 가는 입국자 전용버스를 탔습니다. 

 

광명으로 가는 입국자 전용버스는 30분 간격으로, 19:30, 20:00, 20:30, 21:00 까지 있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중 20:3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탄 것이겠지요.

 

인천공항에서 광명역 까지는 대략 1시간 20분 정도가 소모되었습니다. 광명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안내해 주시는 분들의 말씀을 따르면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ktx표를 구매하고,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ktx는 18호 차량이 입국자 전용 차량으로, 자리가 널널해서 아무대나 앉을 수 있었습니다.

 

KTX리무진 버스와 KTX열차 승차권. 가격은 합쳐서 69700원이었다. 그래도 국내선 비행기표 보다는 싸다!

 

그 후, 부산역에서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줄을 서서 이동하였습니다. 목적지는 "토요코인 호텔 근처"로,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거기서 코로나 진단을 한 후, 데리러 온 차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

데리러 오는 차가 없을 경우에는 두리발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3. 마치며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을 마치고, 현재는 집에서 자가격리 중입니다.

코로나 검사는 부산역에서 하였으므로, 따로 보건소를 찾아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구호품은 하루나 이틀 안에 집에 배달해 주는 형식이었습니다. 저희는 배달이 잘못되었는지, 집 앞에 두고 갔다는데 없어서 구청가서 받아왔지만...

 

자가격리 하면서 생각이 드는 것들은, 우리나라가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점, 오랜만에 먹는 집밥과 한국의 구호식품은 굉장히 맛있다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주저리 주저리 쓴 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4줄요약

1. 항공편 예약이 중요하지만, 저가항공은 비추!

2. 나라가 시스템 구축을 잘 해 놓은것 같다.

3.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은 미리 설치해 놓자.

4. 한국의 밥은 맛있다.